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13일 전남대와 함께 필터 교체 없이 농업용 지하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듀얼사이클론 여과기' 실증 성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25년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의 실증과제 중 하나로 농업용 지하수 사용에 불편을 겪는 농가를 위해 이뤄졌다.
최근 폭염과 폭우로 물 부족뿐만 아니라 모래, 철가루 등 지하수 속 이물질로 인해 펌프와 분사기 고장이 발생하거나, 작물 표면 손상 및 축산농가의 가축 질병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홍세운 전남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듀얼사이클론 여과기는 두 개의 사이클론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물과 이물질을 신속하게 분리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깨끗해진 물은 용수관으로 공급되고 이물질은 중력에 의해 자동 배출된다. 기존 단일 사이클론 대비 미세입자 제거 효율이 높으며, 별도의 필터 교체가 필요 없어 유지관리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전남·충남 지역 6곳 농가에서 시험한 결과 여과 효율은 최대 88%까지 개선됐고, 탁도 개선, 용수 유실 감소, 가축 음수량 증가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전남 나주의 시설농가는 여과 효율 84%를 기록하면서 펌프 고장과 분사기 막힘 문제가 크게 줄었고, 충남 공주의 축산시설에서는 여과 효율이 88%로 나타나 가축 음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여과기 사용법과 유지관리 방법을 현장 교육과 병행하면서 설치 및 운영 가이드를 담은 동영상 자료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일반 농가뿐 아니라 스마트팜 운영 농가까지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이번 사업은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한 모범사례로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 밀착형 연구의 결과"라며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실증 확대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