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협조 미흡"…수사 공조 '난항'

입력 2025-10-13 13:58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현지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사망·실종 사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현지 수사 공조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 대응책으로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캄보디아 관계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인력 파견 규모 논의 등이 필요해 코리안 데스크가 단기간에 설치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캄보디아가 협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크게 실효적 방안을 찾기 어렵지만, 계속 방문해서 (수사 공조 강화를) 요구하면 비협조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 국제기구와 함께 캄보디아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