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유럽서 AI 활용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연구 발표

입력 2025-10-13 10:25


루닛은 오는17일부터2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5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연구3건을 공개한다고13일 밝혔다.이탈리아 피사대학교의과대학 종양내과의키아라 크레몰리니(Chiara Cremolini)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첫번째연구는 정상 불일치 복구형 전이성 대장암(pMMR mCRC) 환자를 대상으로 FOLFOXIRI(폴피리녹스)+베바시주맙(아바스틴) 치료에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을 추가한 병용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에 관한 내용이다.연구진은 환자 16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루닛 스코프로 분석해 림프구, 종양세포 등6종 세포의 밀도를 정량화했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AI는 환자를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A그룹과 그렇지 않은B그룹으로 분류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70%(113명)가A그룹으로 분류됐다.분석 결과, 아테졸리주맙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 중A그룹은B그룹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이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특히 화학요법 단독치료를 진행한 경우A그룹과B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아테졸리주맙을 추가한 병용치료의 경우A그룹에서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 루닛 스코프가 면역항암제에 특이적인 예측 바이오마커임이 확인됐다.또 해당 바이오마커의 예측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해FOLFOXIRI+세툭시맙(얼비툭스)+아벨루맙(바벤시오) 치료를 병용한 환자48명의 데이터로 동일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 환자군이 수치가 낮은 환자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 모두에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루닛은 이번 연구에서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정상 불일치 복구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실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AI 분석으로 선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연세암병원 연구팀과 함께 진행된 두 번째 연구에서는 진행성 투명세포형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니볼루맙+이필리무맙)과 표적항암제 단독요법(수니티닙)의 효과를 비교했다.연구진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환자 암 조직 내 종양침윤림프구(TIL)의 공간적 분포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면역활성’과‘비면역활성'으로 분류했다.니볼루맙(옵디보)+이필리무맙(여보이) 병용치료를 받은125명 중 면역활성 환자군은 객관적 반응률(ORR) 60.5%를 보이며 비면역활성 환자군의23.2% 대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반면, 수니티닙(수텐) 단독요법을 받은128명의 환자에서는 면역표현형에 따른 치료 효과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AI 기반 면역표현형 분석이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1차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예측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협력한 일본 다기관 전향적 임상 연구에서 모집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조직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한 세 번째 연구도 발표한다.

분석 결과, 면역활성표현형을 보인 환자들이 다른 환자들 대비 면역항암제에 유의하게 우수한 치료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다기관 대규모 환자군에서 루닛 스코프의 효용성을 재확인한 의의가 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이번ESMO를 통해 루닛이 선보인 연구는AI가 실제 환자의 생존기간 개선과 연결될 수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한 성과”라며“특히 대장암,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 서로 다른 암종에서 검증된 만큼, 루닛 스코프가 다양한 암에서 맞춤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