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타격을 받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서부 오후 2시) 비트코인 1개는 11만4천173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3.85% 내린 것이다.
지난 6일만 해도 사상 최고가 12만6천200달러대를 기록한 것에서 1만2천 달러 이상 떨어졌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8.23%나 떨어져 4천 달러선 아래로 밀려 3천861달러까지 하락했다.
그 밖에 주요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크게 내렸다. 엑스알피(리플)는 4.21% 떨어진 2.48달러, 솔라나는 6.27% 내린 197.06달러에 거래되고 도지코인도 6.27% 하락해 0.22달러로 내려앉았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급락은 지난 6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시작된 조정이 미중 무역 긴장 격화로 더욱 심화됐다"고 짚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SNS에서 지적했다.
이어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