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플러스 수익률"…수백억 던지고 떠났다

입력 2025-10-10 20:30
수정 2025-10-10 21:46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자에서 '순매도자'로 전환했다.

10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최근 한 달간(2일 기준) 5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순매수한 금액(1,409억원)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한 달 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와 고배당으로 변동성을 줄여주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도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278억원, 1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줄곧 부진하던 수익률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다소 반등하자 처분 수요가 몰렸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2일까지 수익률은 3.33%다. 커버드콜 전략형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이 기간 3.51% 올랐지만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같은 기간 2.69% 내렸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글로벌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는 '에브리싱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장기채 ETF 수익률이 당분간 크게 좋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Fed 위원 중 일부가 여전히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주요 통계 발표를 제때 확인하기 어려워진 점도 불안을 키운 요인이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셧다운 종료 후 채권 금리 낙폭을 되돌리는 경향(채권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연 4% 하회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9일 기준 연 4.14%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