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시럽 먹고 어린이 20명 사망"…제조사 대표 붙잡혀

입력 2025-10-09 17:55


인도에서 기침 시럽을 복용한 20여 명의 어린이가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과 관련, 해당 약을 제조·판매한 제약회사 스레산의 대표 랑가나탄 고빈단(75)이 과실치사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도 방송사 NDTV 등에 따르면 고빈단 대표는 허용치 0.1%를 훨씬 초과하는 46~48%의 유해 성분인 디에틸렌글리콜(DEG)이 포함된 '콜드리프' 기침 시럽을 판매해 이 같은 참사를 불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5세 미만의 어린이로, 시럽 복용 후 급성 신장 손상 증세를 보이다가 숨졌다.

잇단 사망 소식에 고빈단 대표는 도주했으나 타밀나두주 첸나이에서 현상금 2만 루피(약 32만원)를 내걸고 수사한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그의 공장과 관련 서류를 압수해 조사 중이다.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사 결과 해당 제약회사가 콜드리프 기침 시럽에 허용 한도인 0.1%를 훨씬 넘는 46∼48%의 DEG를 첨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타밀나두주 칸치푸람에 있는 스레산 공장에서는 신고되지 않은 DEG 용기가 발견됐다.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가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DEG를 허용치 이상 섭취할 경우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참사로 마디아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를 포함한 인도 9개 주에서 '콜드리프' 기침 시럽의 판매가 금지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