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이 수도권 재학...지방은 '텅텅'

입력 2025-10-09 08:42


전국 대학생의 절반이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재가 수도권 대학교에 진학하고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두뇌 유출' 현상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경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소재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은 2016년 대비 0.9%(1만명) 증가한 약 117만3천명인 것으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나타났다.

전체 대학생(235만4천명) 중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의 비율이 올해 기준 49.8%에 달했다.

인천(5만6천명→6만5천명)은 14.5%(9천명), 경기(34만9천명→37만6천명)는 7.5%(2만6천명) 각각 증가했다. 서울은 2016년 75만5천명에서 올해 73만1천명으로 3.2%(2만4천명) 줄었다.

그러나 지방 소재 대학 재학생은 2016년 137만2천명에서 올해 118만1천명으로 13.9%(19만명)나 줄었다.

비수도권에서 대학생이 늘어난 시도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전남이 2016년 대비 올해 대학생 수가 22.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제주(20.7%), 경남(17.9%), 강원(17.4%)이 뒤를 이었다.

부산도 대학생이 16.5%나 줄어 전국 시도에서 5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전체 대학생(235만4천명) 중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의 비율은 올해 절반에 달했지만, 서울·인천·경기의 대학 수(116개교)는 비수도권 대학교(216개교)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2016년만 해도 수도권 대학생 비율은 전체의 45.9%였다.



대학생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면 지방은 인재 부족으로 경제 격차가 더 심화되고 소멸 위기도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지역 인재 유출은 지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이 소멸하는 국가적 위기의 전조증상"이라며 "정부가 지방대 육성 방안을 발표한 만큼, 단순한 지원 확대를 넘어 우수 교원과 기업 유치 등 실질적인 방안들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