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화, 주가도 '홈런'...시총 1년새 '3배'

입력 2025-10-09 07:34


한화 이글스 야구단이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해 팬들을 열광케 한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방산주로 국내 증시에서 각광 받는 한화는 주요 대기업 그룹 가운데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40조7천750억원에서 125조7천97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14조1천70억원에서 56조5천650억원으로 300%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264.4%, 이하 최근 1년간 시가총액 증감률), 한화엔진(264.2%), 한화시스템(236.3%) 등의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한화 다음으로 시총이 크게 늘어난 그룹은 HD현대와 SK로 1년 새 시가총액 합산이 각각 58조8천350억원→137조7천810억원(134.2%), 196조5천930억원→394조1천220억원(100.5%) 늘었다. 그 뒤는 삼성(36.1%), 현대자동차(21.8%), 신세계(13.0%), GS(7.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한화와 HD현대의 시가총액 수직 상승은 정부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조방원'(조선, 방위산업, 원자력) 관련 상장사가 상승 탄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 및 관련 기자재 종목인 한화오션, HD현대조선해양(125.0%), HD현대미포(105.0%), HD현대마린엔진(355.8%) 등 조방원 기업들이 시가총액 '벌크업'을 했다.

SK와 삼성은 기술주가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올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65조9천480억원에서 526조8천480억원으로 44% 늘었고, 최근 강세장의 주역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123조1천50억원에서 287조9천25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국내 증시 랠리에도 시가총액이 줄어든 그룹도 있다.

포스코 그룹의 시가총액은 65조6천380억원에서 47조7천420억원으로 27% 줄었다. 철강 업황 부진에 현장 인명사고가 잇따르는 등 포스코는 악재가 겹쳤다.

LG 그룹의 시가총액도 170조7천20억원에서 166조2천39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TV·가전·배터리·석유화학 등 그룹 사업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롯데그룹도 시가총액이 11%(16조8천840억원→14조9천860억원)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도 1년 새 크게 요동쳤다. 삼성과 SK가 부동의 1·2위를 지킨 반면 3∼7위는 모두 바뀌었다.

3위였던 LG가 4위로 내려가고 4위였던 현대자동차가 3위로 올라섰다. 5위였던 포스코는 7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6·7위였던 HD현대와 한화가 5·6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8∼10위는 1년 전과 동일하게 롯데·GS·신세계 순서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