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의 4배…외국인 '압승'에 개미 입이 '떡'

입력 2025-10-09 07:16
수정 2025-10-09 09:50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와중에 개미 투자자들 대비 외국인들의 투자 수익률이 4배에 달해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수익을 거뒀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지난해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9일 한국거래소에 나타났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6천59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 5만3천200원에서 이달 8만9천원으로 67.3% 뛰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작년 말에서 지금까지 127% 급등해 17만3천900원이던 주가는 이달 39만5천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3조5천390억원에 달한다.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1%나 올랐다. 지난해 말 32만1천506원이던 주가는 이달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로 등극해 109만7천원으로 치솟았다.

뒤이어 많이 매수한 종목인 한국전력(77%), 현대모비스(26%), 효성중공업(259%), 카카오(56%), 이수페타시스(189%), 삼성전기(58%), 현대로템(355%)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7.9%)의 3배를 웃도는 145.6%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실적은 외국인에 비해 크게 낮았다. 개인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담은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올랐으며, 4개 종목은 내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 네이버는 2조690억원 순매수했는데, 올해 들어 주가는 27.2% 올랐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인 삼성SDI는 올해 들어 14.8% 하락했다.

순매수 3위인 현대차도 3.8% 상승에 그쳤고, 4위인 SK텔레콤은 1.5% 내렸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LG전자(-8.5%), CJ제일제당(-8.6%)은 내리고, 알테오젠(52.3%), 한미반도체(21.9%) 등은 올랐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0%로 외국인의 145.6%에 비해 저조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9%)보다도 못하다.

외국인들이 집중 매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대폭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