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목표가 '줄상향'…이 종목 '와우'

입력 2025-10-08 07:32
수정 2025-10-08 07:46
상장사 10곳 중 8곳 목표가 '상향'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불장'에 진입하자 증권사들이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70개 종목 중 지난 6월 말 대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224개라고 8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했다. 이는 전체의 83%에 달한다.

반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44개(16%)에 불과했다. 나머지 2곳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3분기에 11.5% 오르는 등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여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종목은 전력기기 업체인 효성중공업으로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6월 말 70만1천667원에서 지난달 말 150만2천308원으로 114% 상향됐다.

미국과 유럽의 초고압 전력망 수요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급증,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초고압 변압기에서 차단기, 패키지로 수주가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특히 미국에서 장거리 송전 효율화를 위해 송전망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는 초고압 차단기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대규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은 두 번째로 상향 조정폭이 컸다. 목표주가가 3분기 들어 13만9천750원에서 27만6천316원으로 98% 높아졌다. 하반기 실적 기대가 미국 수출 호조로 확대됐다.

3위는 건설장비 기업 HD현대인프라코어다. 목표주가가 1만233원에서 1만7천913원으로 75% 상향됐다. 유럽의 인프라 투자 및 신흥국의 광산 개발 확대 기대가 작용했다.

반면 3분기 들어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이차전지 기업 더블유씨피다. 목표주가가 6월 말 1만3천750원에서 지난달 말 8천667원으로 37% 내려갔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보조금) 폐지까지 겹쳐 실적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주요 고객인 삼성SDI의 유럽·북미 배터리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4분기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며 "흑자 전환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메디톡스 목표주가는 지난 6월 말 21만5천원에서 지난달 16만원으로 26% 내려 두 번째로 많이 하향된 종목으로 꼽혔다. 공장 가동률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작용했다.



3위와 4위는 티앤엘과 클리오로, 목표주가가 각각 22%, 21% 하향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