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 둘 수도 없고 '낭패'…5년간 40% 올랐다

입력 2025-10-08 06:21
수정 2025-10-08 09:11
5년간 먹거리 물가 20% 넘게 '껑충'
과일·빵 상승률 40% '육박'


고물가로 서민들 가계 운영이 빠듯해 추석 명절이라도 전같은 한가위 풍요로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지난 5년간 20% 넘게 뛰어 전체 물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2020년 9월에 비해 22.9% 상승한 것으로 8일 국가데이터처에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16.2%)보다 7%포인트 가까이 높다.

특히 많이 오른 품목은 과일(35.2%)과 우유·치즈 및 계란(30.7%) 등으로 5년 전에 비해 30% 넘게 치솟았다.

'빵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빵류 가격 상승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에도 나타났다. 빵(38.5%), 케이크(31.7%), 떡(25.8%), 라면(25.3%) 등이 크게 올라 빵 및 곡물(28.0%)도 상승 폭이 컸다.

간식으로 즐겨먹는 과자, 빙과류 및 당류도 27.8% 상승했다.

고춧가루, 참깨 등이 포함된 기타 식료품(21.4%), 육류(21.1%), 어류 및 수산(20.0%)도 상승률이 20%가 넘었다.

커피 값도 무시 못한다. 커피·차 및 코코아가 38.2% 치솟았고,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및 채소주스도 22.7% 올랐다.

주류 및 담배는 비교적 상승률이 낮아 5.0%에 그쳤지만 주류만 보면 13.1%에 달한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와 2020년 4.4%, 2021년 5.9%, 2022년 5.9%, 2023년 5.5%, 2024년 3.9%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5%,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 물가도 지난 5년간 크게 올랐다.

외식비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실제로 '음식 및 숙박'은 24.8%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중 외식 비용을 뜻하는 '음식 서비스'는 상승률이 25.1%로 더 높았다. 식료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외식비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비누·샴푸·미용료 등이 포함된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24.1% 상승했다. 세제, 청소용품 등 살림에 필요한 물품과 세탁·청소 같은 가사 서비스를 포함한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물가는 19.4% 올랐다.

전월세 등 주거비와 각종 공공요금 등이 포함된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 물가는 16.7%, '의류 및 신발'은 16.2%로 평균 상승률과 비슷했다.

교통비는 비교적 덜 올랐다. 연료비, 차량 유지비, 대중교통 요금 등 '교통' 물가는 15.9%로 평균보다 낮았다.

오락 및 문화(9.5%), 교육(8.8%), 보건(6.2%)도 상승 폭이 작은 편이었다. 통신비는 0.2%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