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워요"…김혜경 여사 진단 '이석증' 환자 늘었다

입력 2025-10-04 07:57
5년새 환자 25%↑…"50∼60대 여성 주의해야"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최근 진단 받은 이석증을 앓는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양성 발작성 현기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총 49만4,418명이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10만명(9만8,908명·25%) 늘어난 수치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35만명으로, 70% 이상이었고, 여성 중에서도 50∼60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석증은 귓속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니며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의 서재현 교수에 따르면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 이상 존재하면서 우리 몸이 앞뒤·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 덩어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이석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돌리면 강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약해진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이석증 진단으로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전문 검사를 시행한 결과 오른쪽 귓속 돌 이석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석증)을 확인하고,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치료를 받은 뒤 약물 처방을 받고 안정을 취했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오랜 침상 생활도 이석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증 자체는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 교수는 "재발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 어지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신경마비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