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이 호재됐다…"최고가 찍고 더 오를 것"

입력 2025-10-04 07:38
비트코인, 12만3천달러 넘어 사상 최고가 근접
미 정부 셧다운 속 '안전자산' 인식 확산…13만5천달러 전망도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낮 12시 24분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1.89% 오른 12만3천685.8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12만3천달러를 넘은 것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인 12만4천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각 거래소나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종전 사상 최고가는 코인베이스에서 12만4천290달러,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는 12만4천514달러로 기록돼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1만달러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상승 랠리에 돌입해 오름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 언론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체 자산으로 유입시키며 비트코인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불리는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올해 비트코인은 미 국채 기간 프리미엄과의 관계에서 가장 잘 드러나듯이 '미국 정부 리스크'와 연동돼 거래되고 있다"며 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추후 13만5천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비슷한 시각 2% 넘게 올라 4천5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주요 투자자들이 고조되는 정치·경제적 긴장에 대비해 가상화폐나 금 등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