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위기를 소화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62포인트(0.17%) 오른 46,519.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06%) 오른 6,71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8.89포인트(0.39%) 오른 22,844.05에 장을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시장참가자들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처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셧다운은 대체로 1∼2주 이내에 종료돼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뉴욕증시도 2018년 말을 포함해 셧다운 기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통상 셧다운이 발생하면 정부는 필수직을 제외한 공무원을 무급 휴직 처리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휴직이 아닌 대거 해고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기존 우려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셧다운 사태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민주당에 협조를 촉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정부를 셧다운하고 국내총생산(GDP)을 떨어뜨리는 것은 대화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GDP와 성장, 미국 노동자층이 타격을 입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정부 셧다운은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다. 양측 모두 장기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실제 예산을 협상하기보다는 마이크를 통해 서로에게 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며칠 동안 소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부처 인력 감축을 인원 감축을 이어간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세는 반도체 등 기술주 종목들이 주도했다. AMD가 3.5%, 브로드컴이 1.4% 각각 올랐고, 메타 플랫폼은 1.4%, 엔비디아는 0.9% 상승했다.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예상 밖으로 상승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 전망이 부각됐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5.11% 내린 436.00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된 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역풍으로 테슬라 인도량은 상반기 중 감소한 바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앞당겨진 덕에 3분기 인도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달부터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수요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