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선택 틀리지 않았다"…한달 새 151% 폭등

입력 2025-10-02 21:00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다.

2일 나스닥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컴퓨팅은 지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151.9% 상승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불리는 아이온큐 주가 역시 같은 기간 43.12%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일반 컴퓨터가 정보를 0과 1의 비트(bit)로 처리하는 방식과 달리, 0과 1 사이의 상태를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로 연산한다. 큐비트를 활용하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동시에 표현하고 연산 횟수를 줄여 빠르게 최적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최소 20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자신이 틀렸다며 번복한 바 있다. 이후 엔비디아는 사이퀀텀 등 유망 양자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서학개미들의 집중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투자 잔액은 각각 37억3072만달러(약 5조2278억원), 6억2398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아이온큐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 중 한국인 보유 비중이 18%에 달한다.

월가에서도 양자컴퓨팅 시장이 5년 이내에 약 40억 달러(5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약·금융·보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과 상용화 이후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약 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 등 AI 관련주도 3분기 두 배 이상 주가가 뛴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스크는 3분기 153.6%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체할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AI 기반 광고 기술 업체 앱러빈은 지난달 S&P500지수에 새롭게 편입된다는 소식에 3분기 103.7% 올랐다.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오클로는 같은 기간 102.2% 상승했다. 오클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원전 업체로도 유명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