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 관광 기회로"…한경협, 관광정책 33건 건의

입력 2025-10-02 11:00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 1차 회의


최근 콘텐츠, 음식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한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구윤철 부총리가 주재하는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 제1차 회의를 간사 기관 자격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데일리케이션의 확산이 지역관광 활성화 및 한국 재방문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연이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K-푸드, K-뷰티의 인기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관광수요가 명소만 둘러보는 단기 관광을 넘어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 관광은 서울 집중도가 76%에 달하지만, 2022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울 외 지역 방문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데일리케이션 등 생활밀착형 체험을 통해 서울 등 대도시 편중을 완화하고 관광 만족도 및 재방문율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경협은 ▲관광산업 범위 확대 ▲지역 관광지 2차 교통망 확충 ▲글로벌 OTT 협력 강화 ▲공유숙박 규제 합리화 등 4대 분야 33건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여행업과 숙박업 등 7개 업종에 갇힌 한국 관광산업을 체험과 문화, 레저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공항과 KTX역과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차 교통망, 해외 OTT, 방송사의 로케이션 촬영 인센티브와 제작 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골자다.

이밖에 숙박을 넘어 '체험'이 될 수 있도록 공유숙박업에 대한 규제 완화도 제언했다. 지방 유휴주택 활용과 주민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체험 관광 활성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10년 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일본이 정부의 전폭적 정책지원과 지방 활성화 정책으로 세계 10위 관광대국에 올랐다"며, "한국도 정부를 구심점으로 혁신 대책을 마련해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