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상장 첫날 '따블'…3년간 영업이익률 34%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5-10-01 15:15
수정 2025-10-01 15:16
명인제약, 상장 첫날 주가 두배 상승
기관 의무보유확약 89%…품절주 효과
"매년 성장세 기록…지분 변동은 변수"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이 오늘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두 배 오른 '따블'을 기록했는데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89%가 의무보유확약을 건 만큼, 11만 원대의 주가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보호예수가 6개월 뒤 풀리는 건 주가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주가가 공모가(5만 8천 원) 대비 두 배 넘게 뛰었는데요. 오후 들어서도 11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조 6천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피 제약 상장사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명인제약은 기업공개(IPO)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 이후 첫 코스피 상장 주자인데요.

규제 강화로 상장일 이후 최소 15일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겁니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89%가 확약을 걸었는데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기관이 명인제약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신뢰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명인제약은 잇몸치료제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Q'로 잘 알려졌지만, 매출의 76%는 중추신경계(CNS) 약물이 차지합니다.

치매와 파킨슨 등 신경계 약물과 정신질환인 조울증,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판매하는 건데요.

명인제약이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 225종을 보유하며 다른 제약사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데요.

정신계 의약품의 경우 평생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수요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실적은 단 한해도 역성장 없이 꾸준히 성장했는데요.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3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매출액 약 2,944억 원, 영업이익 980억 원이 전망되는데요.

내년엔 영업이익 1천억 원도 넘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상장 공모자금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는데요.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연구 개발과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공장을 만듭니다.

펠렛 제형은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차세대 제형 기술로 꼽힙니다.

짧은 약효로 자주 약을 먹어야 하는 일반 알약과 달리 약효 시간이 긴데요.

글로벌 펠렛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공장을 증설해 연간 2억 캡슐의 펠렛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배당 성향을 업계 최고 수준인 30%로 올리겠다고 전하며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데요.

최대주주의 지분이 높은 만큼, 단기 오버행 우려도 크지 않습니다.

이행명 회장의 지분 약 51%가 6개월 뒤에 풀리지만, 곧바로 처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명인제약 관계자는 "이 회장은 투자자가 아니라 창업자이기 때문에 6개월 뒤 전량이 시장에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며 오버행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특수관계인인 두 딸의 지분은 변수로 꼽힙니다.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지분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DB증권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무보유기간이 6개월로 우리사주보다 짧다"이라며 "향후 지분변동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40년 동안 실적 성장을 이어왔던 명인제약,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