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셧다운 우려 딛고 상승…엔비디아 2.6%↑

입력 2025-10-01 05:13
수정 2025-10-01 05:45


뉴욕증시가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우려를 뒤로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82포인트(0.18%) 상승한 4만6,397.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오른 6,688.4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68.86포인트(0.30%) 상승한 2만2,660.01에 장을 종료했다.

역사적으로 셧다운 이슈가 2주 이상 지속되지 않고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고, 일부에선 셧다운에 따른 경기 우려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연방정부가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경우 경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주요 고객사인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 호재에 힘입어 2.59% 상승했다.

코어위브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11.70% 급등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발사를 위한 알파 플라이트 7 로켓이 1단계 시범 비행 중 폭발했다는 소식에 20.67% 급락했다.

인력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페이첵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38% 하락했고, 세일즈포스도 3.30% 밀렸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5.66% 올랐다.

현지시간 30일 밤까지 미 의회의 합의가 없다면 미 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예산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마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될 경우 오는 3일로 예정된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나틱시스의 잭 야나시에비츠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고용시장 약화 위험을 예리하게 인식하는 동시에 관세가 인플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눈에 불을 켜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셧다운으로 이와 관련한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다면 불확실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경제 상황과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지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수록 그 위험 또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달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22만7천건으로 시장 전망치 720만건에 거의 부합했다. 구인 비율도 전달과 같은 4.3%로 유지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현황을 살필 수 있는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96을 하회했을 뿐 아니라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