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100배 '폭탄'…中은 두뇌 유치 '손짓'

입력 2025-09-30 21:35
수정 2025-09-30 21:44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대폭 올린 가운데 중국은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겨냥 'K비자'를 새롭게 도입한다.

K비자는 주로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뜻하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젊은 외국인 인재를 대상으로 발급된다. 중국이 과학기술 인재 전용으로 신설한 'K비자'는 미국이 외국인 기술 인력 유입 장벽을 대폭 높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30일 로이터통신,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월 1일부터 외국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K비자' 제도를 시행한다.

K비자를 발급받으면 중국에서 교육·과학기술·문화 분야에서 교류, 창업,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 입국 횟수·유효기간·체류기간 등에서 기존 12종 비자보다 더 많은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기존 R비자와 달리 중국 내 고용주의 초청장이 없어도 개인 자격으로 신청할 수 있다.

중국의 K비자 도입은 국무원이 8월 14일 발표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9일 H-1B 비자의 발급 수수료를 현행 1,000달러(약140만원)에서 100배 인상한 10만달러(1억4,000만원)로 대폭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K비자의 구체적인 자격 기준 등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K비자 신청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중국 재외공관에서 곧 관련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K비자는 '연령, 학력 및 경력' 요건이 모호하고 재정적 인센티브나 고용 촉진, 영주권, 가족초청 등과 관련한 세부 사항도 언급된 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H-1B 비자 소지자 대다수가 인도인으로, 중국과 인도가 수년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한계도 지목된다. 비자관련 절차가 수월하다는 이유만으로 인도 기술인재들이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