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가 절규로"…선거 유세 현장서 일어난 '비극'

입력 2025-09-29 19:49
수정 2025-09-29 20:20


인도에서 유력 정치인의 선거 유세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졌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경찰은 배우 출신 정치인 비제이(51)의 소속 정당 '타밀라가 베트리 카자감'(TVK·타밀승리연합) 고위 간부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세 행사 관리가 부실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7일 저녁 타밀나두주 카루르에서 열린 비제이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전 신고된 예상 참석 인원은 1만명이었지만 실제로는 2만7,000여명이 몰렸고, 이 과정에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숨졌으며 124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비제이가 예정된 낮 12시가 아닌 오후 7시 40분 도착하면서 군중은 폭염 속에 물과 음식이 부족한 채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한 참가자는 "몇 시간을 함께 기다리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며 "부실한 계획과 인력 배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지지자들이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군중 속으로 떨어지면서 공황 상태가 번졌다고 전했다.

30여년간 타밀 영화계의 대표 배우로 활동한 비제이는 지난해 TVK를 창당하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이번 유세에 나섰다.

그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진다. 견딜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잠겨 있다"며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유족에게 1인당 200만 루피(약 3,150만원)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 역시 유족에게 1인당 100만 루피(약 1,58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전직 판사가 이끄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