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후 두통·고열"…'이 감염병' 의심해야

입력 2025-09-27 08:29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농작업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두통과 고열이 생겼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피부에 검은 딱지가 생겼다면 단순 감기 증상으로 착각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27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감염병 발병이 집중된다. 최근 3년간 환자의 74.3%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국내에서 매년 약 6,000명 환자가 보고된다. 감염 후 평균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과 함께 '가피'라 불리는 검은 딱지가 생긴다. 잠복기는 6~18일로 개인차가 크다. 조기 발견 시 항생제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방치하면 뇌수막염·폐렴·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지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진단과 치료가 핵심이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야외활동 후 발열·발진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으로, 물린 뒤 5~14일 후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인다. 백신·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18.5%에 달한다. 이에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 소매·긴 바지를 입고 양말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바로 샤워하고 착용한 작업복, 속옷, 양말은 즉시 세탁해야 한다.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진드기 물린 흔적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