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헤지펀드 매니저가 인공지능(AI) 투자를 둘러싼 과열 분위기에 경고음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그린라이트 캐피털 창립자 데이비드 아인혼이 전날 뉴욕증권거래소 패널 토론에서 "AI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수조달러 규모의 자금은 너무 극단적"이라며 '자본 파괴' 위험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아인혼은 "AI의 최종 성과가 현재의 낙관을 능가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기업들이 1년간 1조달러, 혹은 5,000억달러를 쏟아붓는 것이 과연 회사에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시되는 숫자들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 제로(0)가 될 순 없겠지만 이번 사이클에서 막대한 자본 파괴가 벌어질 합리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 파괴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지 못해 자금이 낭비되는 상황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AI 인프라 지출이 장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온다 해도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인혼은 또 최근 고용 시장 둔화와 생산성 정체가 경기 침체 진입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 침체로 진입하고 있거나 이미 진입했다고 본다"며 "일자리는 늘지 않고, 근로 시간은 줄며 생산성은 그다지 휼륭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