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잠드시길"…전유성 별세에 연예계 침통

입력 2025-09-26 13:41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25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개그맨 박준형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며 "공식석상에서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잡아 달라고 해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 그게 불과 석 달 전"이라며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이제 선배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적었다.

개그우먼 이경실 역시 26일 SNS를 통해 故 전유성과의 마지막 대화를 전했다.

그는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오빠가 돌아가셨다"며 "수요일 녹화 끝나고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북대병원에 오후 5시 30분쯤 도착해 보니 오빠의 가족 딸, 사위와 함께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전유성은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는 등 한 마디라도 내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며 "수고하셨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조혜련은 같은날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한 것에 감사했다"며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적었다.

고인이 발굴한 제자 중 한 명인 신봉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무 언급 없이 검은색으로 채워진 배경을 올려 깊은 슬픔을 표했다.

개그맨 김영철은 이날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작년에 찾아뵙긴 했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가수 양희은은 "잘 가요 유성 형.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라며 "며칠 전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일 줄 몰랐다. 회복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