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한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고됐던 관세지만 세부 사항 등 변수가 적지 않아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 기자, 가장 우려가 컸던 셀트리온의 경우 대비책이 효과가 있겠군요?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죠.
때문에 현지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의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가동 중이던 원료의약품 시설을 인수한 만큼 신규 공장을 짓는 것보다 5년 이상 단축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관세에 대응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7년부터 미국에 출시한 자사 제품들을 뉴저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 공급, 판매할 예정인데요.
현재 약 2년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그전까지 관세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셀트리온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확보된 유휴 부지를 증설에 활용,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13만5천리터)까지 현지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구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25일)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주력인 CDMO 사업은 고객사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 제공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제품을 가져가는 고객사가 관세를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량 생산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품들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관세가 적용되면 CDMO 경쟁사들이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수주 경쟁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수주 규모가 13조6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문제는 바이오시밀러의 자체개발과 판매가 주력인 삼성바이오에피스입니다.
인적분할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는 곳은 유럽(60%)과 미국(23%)입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원료의약품은 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완제의약품은 전세계에 위치한 위탁생산(CMO)업체에 맡기고 있는데요.
이번 100%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 현지에 위치한 CMO 기업에 맡기는 비중을 늘려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완제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아직까지 관세 대상 품목이나 CMO 허용 여부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바이오팜은 최근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CMO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CMO가 아닌 완전한 자사 공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겠지만, 아직 세부 내용들이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SK팜테코의 미국 공장 등 그룹 차원에서 이미 확보된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신, 보톡스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발표에 따라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바이오텍들의 경우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술을 수출해 매출 등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