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박문환 이사(와우넷 파트너)는 지난주 FOMC를 두고 “점도표·SEP·성명서가 서로 다른 신호를 내며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그럼에도 주식은 신고가, 채권은 하락한 것은 시장이 이번 인하를 ‘보험적 인하’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성명서에선 ‘고용 하방 위험 확대’로 인하했다고 못박아 사실상 ‘부양적 인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는 “점도표가 내년 단 1회의 추가 인하(25bp)만을 시사해 선물시장의 3회(75bp) 기대와 50bp 격차가 났지만, SEP에서 성장·물가 전망을 상향한 점이 ‘보험적 인하’ 기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부양적 인하에 무게를 둔다. 8월 비농업 고용이 2.2만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이 4.32%로 올라서는 등 노동시장이 침체 직전 단계까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 하향 수정된 고용 통계와 “No hire, no fire(채용·해고 모두 정체)” 국면, 구직 전망 급락(뉴욕연은 서베이)을 근거로 제시했다.
금리 경로와 관련해 박 이사는 “파월 의장이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면서 급격한 50bp 인하는 부인했지만, 중립금리(약 3%)와의 갭을 감안하면 최소 4회 이상의 인하 경로가 합리적”이라며 “기존 3~5회 전망을 4~6회로 상향한다. 전제는 물가가 완만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변수로는 미·한 관세 협상을 최우선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관세 15% 유지를 위해 대미 투자 약속을 요구받고 있고, 25% 상향 시 자동차·반도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단순 산술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어 “관세 부담과 투자 이전은 산업 공동화·고용 충격, 환율 급등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에겐 15% 방어가 사실상 최후의 방책”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S&P500 선행 PER 23배대, 코스피 11.3배로 비싸졌다. 이익 개선 확증 없이는 추가 레벨업이 버겁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실질부채 축소를 겨냥한 인플레이션 정책 기조 속 실물자산(주식) 우상향은 유효하다. 다만 단기 급등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략으로 박 이사는 “현재 포트폴리오 채권 비중 20%를 유지한다. 신규 종목 추가 없이 보유주 집중, 추가 급등 시 채권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방어적 상승장’?완만한 인하 경로, 약화되는 고용, 관세 협상의 변동성을 모두 반영한 선택적 베타 축소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