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경에서 올 들어 압수된 위조 장난감 대부분이 중국발 인기 캐릭터 인형 '라부부' 모조품으로 드러났다. 안전성 검사에선 10개 중 7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아 아동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영국 내무부와 지식재산권청(IPO)이 압수한 위조 장난감은 총 25만9,000개, 금액으로는 약 350만 파운드(66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3만6,000개(91%)가 짝퉁 라부부 인형이었다.
IPO의 검사 결과 압수된 위조 장난감의 4분의 3은 금지 화학물질 검출, 질식 위험 부품 포함 등으로 안전성을 통과하지 못했다. 실제로 위조 장난감을 구매한 소비자 46%는 "구입 직후 고장이 나거나 유독한 냄새가 났다", "안전하지 않은 라벨로 어린이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신고했다.
영국 NGO인 공인거래표준연구소(CTSI)도 최근 "위조 라부부 제품은 작은 부품이 포함돼 아동이 삼킬 경우 질식 위험이 크고, 품질 자체가 매우 열악하다"며 공식 경고를 내놨다.
그럼에도 구매자 70%는 비용 절감을 위해 위조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 문제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해, 값싼 모조품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드러났다.
헬렌 바넘 IPO 집행 부국장은 "이런 불법 제품은 법이 요구하는 안전 점검 절차를 모두 피한 것"이라며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니 부모가 자녀를 '시험용 테스터'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