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5년뒤 AI 추론 시장 340조원…전력 효율이 경쟁력"

입력 2025-09-24 15:36


인공지능(AI) 산업의 무게추가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2030년 글로벌 AI 추론 시장은 34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서 전문가들은 AI 추론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효율성 중심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창원시마산합포구)이 공동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했다.

이날 정 장관은 개회사에서 "추론의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효율성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는 전력 수급 문제와 직결돼 국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발제에서 "앞으로 AI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서는 학습보다 추론이 경쟁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 연산에서 전력 1W당 성능이 승부처가 된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전력 효율성은 투자비뿐 아니라 유지비, 냉각비, 전기요금 등에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AI 학습 시장은 2024년 4조원에서 2029년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추론 시장은 2025년 143조원에서 2030년 34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생태계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 순환"이라며 "정부 부처별로 흩어진 데이터 사일로를 깨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관련 정책의 부처 간 조정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오는 11월까지 AI 액션플랜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KAIST 부총장은 "과기정통부가 하반기 신진 연구자 400명 자리를 마련했다"며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미국 현지를 찾아 398명의 박사급 인재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만2000여명이 재학 중인 KAIST에서 AI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변전소 건설 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전력 효율이 높은 NPU(신경망 처리 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며 "GPU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 NPU 활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SKT는 리벨리온과 함께 NPU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서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윤·이성윤·민형배·정진욱·안호영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국회 차원에서 전력 수급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