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 꼬리표 뗀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첫 흑자 전망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5-09-24 14:35
수정 2025-09-24 17:41
현대백화점, 시총 2조…국내 백화점주 1위
국민연금도 13.13% 지분…실적 개선 기대
면세점 연간 영업익 5억 전망…첫 흑자

현대백화점이 신세계와 롯데쇼핑을 제치고 백화점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실적 성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업고 올해 주가가 95% 상승한 덕분인데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중국인 무비자 관광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적자를 냈던 면세점 사업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세한 내용,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3등 꼬리표를 달았던 현대백화점이 이제는 업계 대장주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들어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인데요.

시가총액이 약 1조 원 불어나며 롯데쇼핑과 신세계를 제치고 백화점주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부각 받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전반적인 사업의 성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 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시행하겠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8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오는 10월 30일 지급할 예정입니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27년까지 5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습니다.

국민연금도 백화점 3사 중 현대백화점의 지분을 가장 많이 늘렸습니다.

작년 연말 10.01%였던 지분율은 3.12%p 늘려, 13.13%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백화점 상장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작지만,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겁니다.

작년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4천억 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2,840억 원에 그쳤는데요.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약 2천억 원을 거뒀고, 증권가에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330억 원까지 높였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52% 늘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4조 원대이지만 수익성을 높였습니다.

면세점 부문의 첫 연간 흑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상상인증권은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올해 면세점 부문에서 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합니다.

동대문점 폐점, 무역센터점 운영 면적 축소와 외국인 매출 증가가 맞물린 결과인데요.

9월 29일부터 시행하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도 현대백화점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 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대로, 다른 주요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보다 5%p 더 높습니다.

증권가에선 현대백화점에 대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랜드마크 관광지로 부상해 기대감이 높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역시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만년 3등 꼬리표를 뗀 현대백화점, 경쟁력 강화로 백화점주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