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지적에 '백기'

입력 2025-09-23 14:21
수정 2025-09-23 14:21
"언론 자유 침해" 비판에 지미 키멀 라이브 재개


암살된 미국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와 관련 비판적 발언 이후 중단됐던 미국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재개된다.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최근 며칠 간 지키 키멀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 이후 23일에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방송을 중단했던 이유에 대해선 "진행자 키멀의 일부 발언이 시기상 적절하지 않아 사려가 부족한 것으로 느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경영진은 방송이 중단된 직후부터 키멀과 복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 데이나 월든 공동대표도 키멀과 직접 여러차례 의견을 교환했고, 결국 키멀과 디즈니 고위 인사들이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방송 재개를 위한 방안이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키멀은 15일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키멀은 당시 방송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녀석이 자기들 중 하나는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선을 긋는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저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모 발언을 하는 영상을 두고 "마치 네 살배기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직후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지역 방송사들에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 결국 ABC의 산하 방송국 60여개를 소유·운영하는 미디어그룹 넥스타와 싱클레어가 먼저 방송 중단을 선언했고 ABC도 키멀의 토크쇼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

ABC의 중단 발표 직후 키멀의 녹화 현장인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극장 앞은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키멀의 토크쇼 중단은 언론자유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공개 서한을 통해 "우리나라 언론 자유의 암흑기"라며 "예술가, 언론인, 기업의 발언에 보복하는 지도자들의 행태는 '자유 국가'에 산다는 것의 핵심을 타격하는 것"이라며 방송 중단을 압박한 트럼프 정부와 ABC방송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해당 서한에는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내털리 포트먼, 제니퍼 애니스턴, 주이 디샤넬 뿐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포함한 월드스타 약 400여명이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