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서 코인 거래…美 '크립토 수도' 구상

입력 2025-09-22 17:33
수정 2025-09-22 17:33

이제 곧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같은 전통 증권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품게 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될 텐데요.

"미국을 '크립토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증권부 조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이번 한 주간 가상자산 관련 컨퍼런스가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죠.

특히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과 규제당국 수장들이 한국을 찾았다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네, 오늘 트럼프 정부 인사들의 발언에서 눈에 띈 것은 세계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미국 스스로가 "아시아나 유럽보다 늦었다"고 자평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해리 정 백악관 디지털자산정책위 부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리더십 부재로 가상자산 관련 프레임워크를 마련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해외로 나간 미국의 혁신 기업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해리 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하에 SEC, CFTC, 재무부, 상무부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범기관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지니어스법안이 결정적인 모멘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규제를 명확하게 한 것이 핵심이었고, 이는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란 겁니다.

이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인 캐롤라인 팜은 "법안이 시행되기 전 규제당국의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팜 미 CFTC 위원장 : 가상자산 관련 규제 체계를 시행한 여러 나라들에 비해, 미국은 여러 면에서 뒤처져 있었습니다. 법안과 규제체계가 다 자리잡기를 몇 년씩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전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했습니다. 앞으로 1~2개월 안에 공개 의견수렴을 통해 증권선물거래소에서 현물 가상자산 상품의 상장을 검토하고, SEC·CFTC 공동 성명서를 통해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모두 현물 암호화폐 상장하는 것을 허용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애플이나 엔비디아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인데, 언제쯤 가능할까요?


물론 성명 발표 이후 실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까지 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연내 개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팜 대행이 언급한 것처럼 '프로젝트 크립토'는 현물 가상화폐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에 상장하는 안으로, 다음달 20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10월 28~29일 예정된 SEC와 CFTC 공동 성명을 통해서 상장 근거를 명확히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집니다. 보관, 청산, 자금세탁 방지 같은 규제 체계도 더 믿을 수 있고요.

여기에 나스닥 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주식, '토큰화 증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프로젝트 크립토'를 기반으로 한 변화인데요.

크라켄의 x스탁처럼 토큰화된 주식, 토큰화된 ETF 거래를 허용하는 규정 개정안을 미 SEC에 제출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 열린 '이스트포인트 2025'는 해시드와 한경 블루밍비트, 그리고 트럼프 일가를 중심으로 설립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입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특히 한국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 관련 계획을 갖고 있던가요?


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은 이달 1일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동시 상장됐죠.

잭 폴크만 WLFI 공동 창립자는 USD1이 준비금 증명이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한 '은행보다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특히 포인트 제도로 사용자들에게 장기적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특히 게임 산업과 크리에이터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USD1의 활용도가 더 넓을 것이란 기대도 밝혔는데요.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잭 폴크만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공동 창립자: 이미 한국의 대형 거래소들과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에 파트너십이 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와도 글로벌 유동성, USD1과의 환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주요 플랫폼들과 파일럿 파트너십을 맺어 USD1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고, 크리에이터와 게임 업체들의 지급 수단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패널토론에는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디지털자산 관련해 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소버린 AI처럼 가상자산에서도 주권을 지키는 방패일 뿐 아니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나아가는 무기가 될 것"이라며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올해 안에 제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