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지단 아들, 월드컵 뛴다...알제리 대표

입력 2025-09-20 08:53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우승을 안긴 축구계 전설 지네딘 지단(53)의 아들이 알제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현지시간) 지단의 아들인 루카 지단(27)이 소속 국가협회를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그의 소속은 이날부로 프랑스축구협회에서 알제리축구협회로 바뀌었다.

루카 지단은 지네딘 지단의 네 아들 중 둘째로 골키퍼를 맡고 있다. 그는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 출신으로 현재 스페인 2부 리그 팀인 그라나다 소속이다.

루카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20세 이하(U-20)에서 뛰는 등 두루 활약했지만, 알제리 이민자 2세대 출신인 아버지 지네딘 지단 덕분에 알제리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소속 국가협회가 바뀌면서 비록 국가는 달라도, 대(代)를 이어 월드컵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알제리는 다음 달 소말리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맞붙는다.

지네딘 지단은 선수 시절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해 '아트 사커'라는 칭송을 받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 프랑스에 우승을 선사했다. 그는 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세 차례나 뽑혔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지네딘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2015-2016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기도 했다.

2026년 월드컵이 끝나면 그가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거리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