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 줄무늬 칠하고 '괴짜 노벨상'…어떤 연구길래?

입력 2025-09-19 21:00


올해 이그노벨상 수상자로 파리 퇴치 연구를 한 일본 연구팀 등이 선정됐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는 18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에서 시상식을 열어 10개 부문에 걸쳐 제35회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일본 연구팀이 흑우에 수용성 래커로 흰색 줄무늬를 칠해 얼룩말 무늬를 만들 결과, 이 소들은 검은 줄무늬를 칠한 소나 아무 칠도 하지 않은 소보다 파리에 물리는 횟수가 최대 50% 적었다.



이 처리 방식은 기존 살충제를 대체할 수 있으며 동물 복지, 인간 건강,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일본 국립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 소속 고지마 도모키는 시상식 무대에 줄무늬 옷차림으로 등장했으며, 동료 연구자들이 종이 파리 모형을 들고 그를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나이지리아·토고·이탈리아·프랑스 공동 연구팀이 특정 종류 피자를 선호하는 도마뱀의 식습관을 밝힌 연구로 이그노벨 영양학상을 받았다.

소아과 부문에서는 미국 연구팀이 엄마가 마늘을 섭취했을 때 모유 수유 중인 아기의 반응을 관찰한 연구로 수상했다. 연구에 따르면 마늘 향이 강해진 모유를 아기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미국 고 윌리엄 빈 박사가 손톱 성장 속도를 35년간 기록한 연구로 문학상, 독일 연구팀이 알코올 섭취가 외국어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평화상, 일본 연구팀이 흰 줄무늬 소가 흡혈파리를 덜 유인한다는 발견으로 생물학상 등을 각각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노벨상 발표 전 개최되며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한다. 올해 시상식 테마는 소화(digestion)였다.

이그노벨상 시상식 진행자이자 AIR 편집자인 마크 에이브럼스는 AP통신 이메일 인터뷰에서 "모든 위대한 발견도 처음에는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어 보인다"이라며 "처음 마주하는 순간에는 아무도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은 이런 모든 발견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