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갔던 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되돌려졌지만 증시는 대체로 낙관론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권부 정원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1%대 후퇴하면서 조정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다시 힘을 내주면서 여전히 지수가 올라가려는 힘, 상승 쪽으로 힘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838억원, 기관은 4,308억원을 샀고요, 개인은 7,816억원을 팔았습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는 이런 시장의 고민들이 드러났는데요, 파월 의장 기자회견 초반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S&P500이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었는데요, 이후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면서 마감을 했습니다. 장중 상당히 변동성이 컸고요,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금리를 보면 10년물이 지난밤에 4.09%까지 반등했다가 지금 다시 4.04%대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시장 방향이 어디로 갈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번 FOMC 해석의 여지를 상당히 남겼다고 봐야겠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를 ‘리스크 관리용’, 보험 성격의 금리 인하로 규정을 했는데요, 미국의 고용 지표들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경기 방어를 위해 금리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9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강했고, 그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해서 연준이 어떤 스탠스를 내비칠 것이냐가 이번 FOMC의 관전포인트였습니다.
연준의 점도표가 이번에 업데이트가 됐는데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값이 3.6%로 더 내려갔습니다. 앞서 6월 점도표가 올해 2번 금리 인하를 반영했었는데, 한차례 더 그러니까 남은 2번의 FOMC에서도 금리인하를 열어뒀다는 점은 비둘기적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반면, 매파적으로 해석된 부분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입니다. 점도표상으로 금리 인하가 1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내년 많게는 3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비둘기적이었고, 내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서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내비쳤다는 점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해석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은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고요, 하루 숙고의 시간을 가진 오늘 밤 뉴욕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단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입니다. 우리 증시는 지금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정책 기대와 맞물린 유동성 장세라는 측면에서 금리 인하라는 재료는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고요,
또 금리 인하가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데,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 아직 다 돌아왔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서도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직전 최고치를 찍었던 4년 전인 2021년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이 37%까지도 올라갔었는데요, 지금 외국인들이 순매수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해도 이 수치가 아직 33% 수준(33.48%)입니다. 외국인들이 유동성 완화를 타고 더 들어올 여지가 있다는 것이 우리 증시를 보는 긍정적인 시각입니다.
다만, 지난밤 국채금리 상승과 같이 그동안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너무 앞서 반영했던 것들은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에는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CG : 배예지, 석용욱 / 영상 : 노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