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 위에서 새로운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오늘(18일) 첫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좌석이 한정돼 있어 번호표를 받아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배를 타고 도착해도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려, 출퇴근 수단으로는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미선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오전 11시 마곡에서 출발한 한강버스가 50분 만에 여의도 선착장에 들어옵니다.
첫 배를 기다린 승객들로 선착장은 한 시간 전부터 붐볐지만, 중간에 내린 인원만큼인 30명 정도만 새로 탈 수 있었습니다.
만선으로 나머지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거나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윤성권 /서울시 구로구: 사람 많아서 못 타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대기해서 다음 차 타야죠.]
서울시는 10월부터 첫차 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기고, 운항 횟수도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입니다.
한강버스 요금은 1회 3천 원, 기후동행카드에 5천원을 추가할 경우 무제한 탑승 조건은 동일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17일 한강버스 출항식): 한강 이용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입니다. 각 선착장은 문화와 트렌드가 아우러지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선착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는 데다, 그마저도 날씨가 궂으면 배가 뜨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희용 /서울시 마포구: (망원에서) 20명 정도 밖에 못 탔어요. 출퇴근용으로는 못 할 것 같아요. 자전거나 러닝하시는 분들한테 좋을 것 같네요.]
“이곳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는 잠실까지 약 50분이 걸리는데요. 이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운항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길에 올라야 하는 시민들의 발이 되어야 할 대중교통.
탑승부터 번거롭고 결항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강 유람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이창호, 영상편집: 권슬기, CG: 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