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전 파라오의 금팔찌가 이집트 카이로의 박물관에 감쪽같이 사라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이집트박물관 복원실에서 이 금팔찌가 사라졌다고 밝혔다고 17일 AFP통신과 CNN방송이 보도했다.
팔찌 도난 사실은 다음 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파라오의 보물'전을 앞두고 소장품 목록 조사를 하다 인지했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관광유물부는 이집트 내 모든 공항과 항구, 육상 국경 검문소에 경보를 내리고 밀수 방지를 위해 팔찌 사진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복원실 내 물품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행 중이다.
사라진 팔찌는 이집트 제3중간기(기원전 1076년~723년)에 재위했던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소유로 알려졌으며 청금석 구슬이 장식됐다.
이집트 타니스에서 파라오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을 발굴하다 발견된 것이다. 아메네모페는 원래 무덤이 도굴당해 이곳에 재매장된 상태였다.
사라진 팔찌의 행방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법의학 고고학자인 크리스토스 치로지아니스는 "도난당한 뒤 밀반출돼 온라인 플랫폼이나 딜러 갤러리, 경매장에 곧 나타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판매를 시도하다 발각될까봐 팔찌를 녹여 금을 얻거나 개인이 소장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