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우위 10년 간다"…대만의 자신감

입력 2025-09-17 16:39


대만 정부 고위 인사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우위가 최소 5∼10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투자 기술 제한 등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발전위원회(NDC)의 예쥔셴 주임위원(장관급)은 17일(현지시간) 미디어 행사에서 "TSMC의 우위가 적어도 5∼10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정책을 '플러스 원(+1)' 성공 요소로 꼽았다고 대만중앙통신이 전했다.

예 주임위원은 회사명 'TSMC'를 "Trust(고객 신뢰), System(산업 시스템), Morris(창업자 모리스 창), Culture(근무 문화)"의 약어로 표현하며, 고객 신뢰와 창업자의 원칙 설정, 대만 산업 생태계, 근무 문화 등을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또 "그러지 않았다면 (대만의) 다른 산업이 중국으로 넘어가듯 TSMC도 대체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 특정 공정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대만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경제 전망도 낙관했다. 예 주임위원은 "대만 2분기 성장률이 8%를 돌파했다"며 "하반기에는 관세 우려에 따른 수요는 줄더라도 AI 호황과 TSMC의 주문이 내년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당국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4.4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