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의 훈풍이 이어지면서, '투자형 보험' 변액보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반 생명보험의 인기는 떨어지는 반면, 변액보험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한동안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기자, 변액보험, 한동안 증시가 박스피일때는 사실 인기가 시들했잖아요.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먼저, 변액보험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변액보험은 쉽게 말해 보험에 투자 개념을 더한 금융상품입니다.
보험금과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거둔 뒤 향후 지급할 보험금에 반영하는 건데요.
그 운용 성과에 따라 해지환급금이나 연금액이 달라지는 투자형 보험 상품입니다.
고객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여러 펀드 중에 투자할 것을 직접 선택하거나 보험사에 운용을 맡기면 되고요.
일반 펀드와 달리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사망, 연금, 질병 등 보장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험과 투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단 점에서 증시가 좋을 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얼마나 잘 팔리고 있습니까?
<기자><STRONG>
올해 들어 코스피가 42%,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15% 올랐죠.
이 같은 국내외 증시 활황에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8만 1,100건이 넘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는 65%가량 뛰었습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직후 고객이 납입하는 첫 회차 보험료로, 새로운 고객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데요.
특히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하나생명이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변액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 상반기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80~90%씩 뛰었습니다.
자산 규모도 크고, 운용 역량 등에 따라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 보험사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거고요.
생보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도 변액보험 판매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요새 잘 팔리는 보험 상품, 찾기 쉽지 않은데 인기가 실감이 됩니다.
김 기자, 변액 보험은 고를 때 운용을 잘 하는 보험사를 골라야 할텐데요. 수익률도 봐야 할테고요. 어떤 점들 살펴보는 게 좋습니까?
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역량이 곧 실적과 직결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생보사들이 만들어놓은 펀드와 수익률, 자산배분 전략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결국 변액보험도 장기 상품이므로 큰 틀에선 분산 투자가 안전하겠죠.
업계 1위인 미래에셋생명 같은 경우에는 변액보험 자산의 약 75%를 해외자산에 투자해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상품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 중 하나인 '글로벌 MVP 주식형'의 경우, 누적 수익률이 133%에 달합니다.
MVP펀드는 일임형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비율을 조절하기 어려운 만큼, 운용 조직이 직접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데요.
미래에셋생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AI 기업들에 집중 투자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 랠리의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시장이 고꾸라지면, 원금 손실도 있는 겁니까?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도 설명해주시죠.
변액보험은 결국 펀드 수익률에 따라 적립액이 변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흐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요.
또, 보험료 전부를 투자하는 게 아닌 만큼 일정한 이익을 보기 위해선 장기 가입이 필수입니다.
특히 계약 초기에 투자 비용과 각종 수수료가 많이 차감될 수 있어 몇 년 내에 해지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데요.
변액보험 자체가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설계된 장기 상품임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고요.
보험료 또한 다른 종신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가입 전에 증시 상황과 보험사의 운용실적 등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