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관망세에 밀려났다. 12거래일 만의 하락 반전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22포인트(1.05%) 하락한 3413.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 이정으로 시작된데다가, 그간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36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8,4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기관도 현물시장에서 3,07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랠리를 주도해 왔던 대형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나란히 신고가 행진을 보이던 '투톱' 삼성전자(1.51%)와 SK하이닉스(4.17%)가 동반으로 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3.16%), 현대로템(-5.16%) 등 원전주와 방산주 등 기존 주도주가 대체로 조정 받았다.
한국항공우주는 14.77% 급등해 차별화 된 움직임을 보였다.
조정장 속에서 호텔·레저, 백화점, 화장품 등 소비주는 선방했다.
파라다이스(6.34%), GKL(7.16%), 롯데관광개발(6.38%), 현대백화점(3/94%), 호텔신라(3.14%), 신세계(2.41%), 제이준코스메틱(3.14%), 코스맥스(3.01%), 마녀공장(2.46%), 셀바이오휴먼텍(1.85%) 등이 상승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국내 면세·호텔·쇼핑 등 유통업계는 이를 앞두고 '유커' 유치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앙에너비스(6.35%), 흥구석유(3.44%), SK이노베이션(1.24%) 등 정유주도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을 타격한 이후 공급 불안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조정받으며, 6.31포인트(0.74%) 내린 845.53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