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자체 기술로 '폐배터리 재활용' 진출

입력 2025-09-17 09:54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미국 KBR과 배터리 재활용 기술(BMR) 라이선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리튬·배터리 원소재 컨퍼런스 '패스트마켓 컨퍼런스'에서다.

KBR은 에너지, 석유화학, 국방, 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R은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과 자사 고순도 결정화 기술(PureLi®)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갖는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로 차별화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 환경과학기술원에 연간 전기자동차 약 800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직접 회수할 수 있는 상업화 실증 설비를 구축했다.

또 순도 높은 리튬 확보를 위한 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리튬 회수 기술로 EU 배터리법의 의무 회수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패스트마켓 컨퍼런스 첫날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주요 광물의 중요성,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혁신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자원 확보의 제약과 환경 규제 등을 설명하며 BMR 기술이 해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