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이달 수익률 '1위'...정책 기대감 '부채질'

입력 2025-09-17 07:21
수정 2025-09-17 07:30


9월 들어 한국 주가 지수가 주요 국가 중 최고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달 1∼15일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은 7.00%, 코스피 수익률은 6.95%를 기록했다고 17일 연합인포맥스가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대표 주가 지수 40개 중 1위와 2위에 해당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이후 1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5일에는 전인미답으로 여겨지던 3,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16일에도 장중 3,450선까지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한동안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의 국내 주가지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조6천28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87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팔자 행렬'에 나서 같은 기간 9조2천613억원, 1천67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에선 국내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증권가는 풀이했다.

최근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정부가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본격 논의에 돌입했다. 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의 하향 압력이 우위에 있으나 과거 사례들만큼 그 강도가 강하지 않다"며 "결국 실적 변동에 기인한 부분보다는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 속도를 감안한다면, 향후 정책 방향성 및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 인하 경로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잦아들고, 소폭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또한 캘린더 효과를 반영한 선행 12개월 실적 전망은 연말까지 약 5%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멀티플(배수) 유지 시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상승 모멘텀(동력) 지속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저유가, 저금리의 '3저 조합'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 배당 분리 과세 등 국내 정책이 "한국 증시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증시 약세장(-20% 내외)을 만들 이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봤을 땐 이를 경계해야 할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