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뷰티 다시 뛴다…"성장성 유효" [KIW 2025]

입력 2025-09-16 17:28
수정 2025-09-16 17:28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캐즘' 현상과 맞물려 장기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5에서 국내 업체의 가장 큰 위기로 중국의 약진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이지효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최근 2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왔던 상황이죠.

'전기차 캐즘'이 끝나도 경쟁 중인 중국 업체가 문제가 되는 겁니까.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5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 나와 있습니다.

둘째 날인 이날(16일) 현장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으로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2차전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다만 국내 2차전지 소재사 에코프로는 '전기차 캐즘'보다는 중국 공습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회림 에코프로 상무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정회림 / 에코프로 상무: 제가 외국 업체와 미팅을 해보면 '캐즘'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어색해 합니다. 한 번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중국 중심으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였습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등록 전기차는 약 1,102만9,000대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중국만 잘 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1~7월 판매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에 비해 24.9% 성장한 246.2GWh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7.1% 포인트 하락한 37.8%에 그쳤습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대표되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중국 업체의 무기입니다.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는 앞으로 품질은 물론 가격까지 중국을 넘어설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에코프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핵심 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배터리, 나아가 전기차 원가 절감까지 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시장의 또 다른 화두인 K-뷰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고요?


K-뷰티의 무게추는 전통 대기업에서 인디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 102억 달러 가운데 중소 기업이 66%를 차지했는데요.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인디 브랜드 성장의 최대 수혜처로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가 꼽힙니다.

호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K-뷰티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춤했습니다.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은 "K뷰티는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K-뷰티 대장주가 된 에이피알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습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입니다.

[신재하 / 에이피알 부사장: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빠르게 바이럴이 되고 있다 보니까…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그리고 스킨케어, 뷰티 디바이스, 색조 등 다양한 뷰티 상품이 골고루 K-뷰티 웨이브를 타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문화 콘텐츠 부문의 한류가 뜨겁습니다.



이 바람이 K-뷰티 산업까지 이어져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정지윤, CG: 홍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