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정부 결정 집행할 책무 있어"...첫 입장 표명

입력 2025-09-16 16:57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해 "금감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에 이어 이 원장까지 조직개편안에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내 조직·업무 분리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감독체계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수개월 논의와 당정대 협의를 거쳐 공식적인 정부 조직개편안으로 최종 확정·발표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본연의 역할 수행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입법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전날 국회가 금융위설치법 개정안 등을 발의한 만큼 추가 개정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의견을 내는 등 국회 법률 개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임원들에게 "감독원 본연의 업무에 일체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최고 수준의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담당 업무를 확실히 챙겨달라"며 질책 섞인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취임식에서 직원들에 대한 편지 형식으로 "공직자로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따르는 게 우리 책무이자 의무"라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다만, 금감원 내 직원들의 동요와 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날로 엿새째 출근 전 '검은 옷'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직원은 개별적으로 대통령실 인근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도 나서고 있다.

금감원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국회 앞 야외 집회에 나서는 등 장외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