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55조 원 불어났습니다.
오전에 열린 HD현대인프라코어 주총에서 HD현대건설기계과의 합병이 통과한 데 더해 10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의 합병 주총도 앞두고 있는데요.
그룹 시총 5위 자리를 지키며 LG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업을 쪼갰던 과거와 달리 합병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이 이뤄지자, 합병으로 의사결정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함인데요.
HD현대그룹도 적극적으로 합병에 나서며, 올해 시총 100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HD현대그룹의 시총은 연초 79조 원에서 134조 원으로 불었는데요.
9개월 사이 시총이 3배 증가한 한화그룹을 제치며, 그룹 시총 5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LG와도 시총 차이가 24조 원밖에 나지 않는데요.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급증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HD현대그룹의 상장사는 총 10곳으로, 평균 89% 올랐습니다.
가장 많이 상승한 건 HD현대마린엔진으로 2만 원대에서 9만 원대로 급등했는데요.
그룹 시총 상승을 이끈 건 HD현대중공업입니다.
HD현대그룹 시총의 3분의 1를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올해 들어 주가가 70% 넘게 상승했습니다.
오늘 오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임시 주총에서 HD현대건설기계 합병 안건이 통과됐는데요.
HD현대건설기계는 오후 3시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남은 건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와의 합병 주총을 인데요. 오는 10월 23일로 예정돼있습니다.
합병 기대감으로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66만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합병이 통과되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내 HD현대중공업의 편입 비중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합병 후) MSCI 편입 비중 조정 시 HD현대중공업에 1,877억 원의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는데요.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올해 상반기 해양플랜트에서 영업이익 45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낸 건데요.
2020년부터 지속해 온 적자 행진을 멈춘 겁니다.
멕시코 트리온 부유식 원유생산설비(EPU)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 중인데 더해 최근 착공한 카타르 루야 매출까지 발생한 덕분입니다.
해양 부문의 적자 우려가 사라지며, 증권가에선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 9천억 원으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파업은 HD현대중공업 주가에 부담 요인인데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간으로 이어질 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파업을 제외하고는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HD현대그룹이 상승세를 이어가 LG의 시총을 넘어설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