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기다렸다"…머스크 10억불 베팅에 주가 '급등'

입력 2025-09-16 06:18
수정 2025-09-16 06:2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대거 매수하면서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4.10포인트(3.56%) 오른 410.04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식은 한때 7% 이상 급등하면서 주당 4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7% 넘게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3.6% 강세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 미 언론은 이날 공개된 규제당국 서류 내용을 토대로 머스크가 지난 12일 10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머스크가 2020년 2월 14일 20만주(약 1천만달러)를 매입한 이후 5년 7개월 만에 테슬라 주식을 공개 매수한 것이자, 금액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매입 규모라고 CNBC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의 최근 한 주간 주가 상승분을 보여주는 차트 이미지를 게시하고 "테슬라가 예언대로 (1주일간) 69달러 올라 420달러가 됐다"고 적었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글로벌 기술연구 책임자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이번 주식 매입과 관련 "테슬라 강세론자들에게 엄청난 신뢰의 신호이며, 머스크가 테슬라 AI(인공지능) 베팅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주식 매입이 이달 초 테슬라 이사회가 향후 경영 목표 달성에 따라 머스크에게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거쳐 지급하기로 했다. 주식 수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달러(약 1359조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보상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