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가을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농진청에 따르면 가을철(9∼10월)은 성묘·벌초·산행이 많고, 기온차와 잦은 비로 버섯 발생이 늘어 중독사고 위험이 커진다. 현재 국내 자생 버섯 2,292종 중 식용은 416종(18%)뿐이며, 독버섯은 248종, 나머지 1,550종은 식용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가을철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광대버섯속, 무당버섯속으로, 맑은애주름버섯·노란개암버섯·큰주머니광대버섯 등이 대표적이다. 겉모습이 식용버섯과 비슷하고 함께 자라는 경우도 많아 일반인 판별은 사실상 어렵다.
시중에 알려진 '독버섯 구별법'이나 인공지능(AI) 식별 결과도 신뢰하기 어렵다. 심지어 식용버섯으로 알려진 종도 세균·곰팡이에 오염돼 식중독 위험이 있다. 농진청은 "야생버섯은 종류와 관계없이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독버섯을 먹으면 6∼12시간 내 구토·복통·설사·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일부는 잠복기가 길어 간·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토해내고, 섭취한 버섯을 지참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장갑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구별하기 어렵다"며 "추석에는 양송이·느타리·팽이버섯 등 농가 재배 버섯을 안전하게 섭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