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코스피 불장' 될까...3,400선 돌파 기대감

입력 2025-09-15 08:36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친 가운데 15일도 상승세를 이어가 3,4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부풀고 있지만 한편으론 증시 고점 부담도 존재한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쳐 고지로 여겨지는 3,400선에 가까워졌다.

지난 10일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3,300선을 넘어서더니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불장'을 펼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350억원 순매수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특히 이들은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해 삼성전자(2.72%)와 SK하이닉스(7.00%)가 동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시장 전망을 하회한 여파다. 다만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덕에 기술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0.5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5%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4% 올랐다.

엔비디아(0.37%) 강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11%)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테슬라(7.36%)는 휴머노이드 로봇 및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 비중이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강세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최근 오름폭이 커 차익 매물이 나와 증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3%나 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급등 과정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누적된 만큼 주중 추가 매수 수요와 차익 실현 수요 간 수급 공방전이 3,400선 부근에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증권 등 지난주 폭등한 업종에서 통신, 자동차, 조선 등 지난주 소외된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점도 경계감을 키운다. 시장은 이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업률 상승 같은 명백한 미국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시장의 낙관론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며 "아울러 물가 상승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어 이번 FOMC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과 물가, 금리 전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8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화장품주 등 중국향 소비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