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등하면서, 새프라 캐츠 최고경영자(CEO) 자산이 순식간에 4억1,200만 달러, 한화 약 5,736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경제지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캐츠의 추정 순자산은 이날 오후 기준 34억 달러로, 이날 시작 시점의 30억 달러에서 단 6시간 만에 4억 달러 넘게 늘었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35.95% 폭등한 32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3% 폭등한 345.72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캐츠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중 한명으로 꼽힌다.
타임지에 따르면, 캐츠는 이스라엘 태생으로 6살 때 가족과 함께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으로 이주했다. 1983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이후 동대학원에서 법학 학사를 취득했다.
월스트리트에서 10년 이상 투자 은행가로 일했고 1999년 오라클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4년 오라클 CEO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주가는 800% 이상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그가 CEO 임명 전 공격적 인수합병(M&A) 팀을 이끌면서 피플소프트(PeopleSoft),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등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사 인수 과정을 주도하는 등 수십개 기업을 인수해 오라클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캐츠는 총 1억 3,800만 달러(1,921억원·대부분 스톡옵션)를 받아 미국의 최고 연봉 CEO 중 한명에 올랐다. 오라클이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의 총 보수는 약 650만 달러(약 90억원)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오라클은 AI 시대를 맞아 그 핵심 인프라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찍고 관련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4,550억달러(약 631조9,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7% 성장한 180억 달러를 기록하고, 4년 뒤에는 8배인 1,4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실적이 "진정으로 놀라운" 성과이며 이 회사가 AI 인프라 분야의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오라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