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 2021년 상장한 쿠팡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주를 속였다는 이유로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승소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버논 브로데릭 판사는 쿠팡Inc 일부 주주가 2021년 제기한 집단소송을 기각했다.
브로데릭 판사는 "주주 측이 쿠팡이 자신들을 기만하려 했다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뉴욕시공무원연금 등 주주는 소송에서 "쿠팡이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제출한 IPO 신고서에 허위 사실 등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물류센터의 열악한 근무 환경 은폐을 은폐하고, 검색 결과를 조작한 문제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직원이 자사 브랜드 상품에 유리하도록 제품 리뷰를 작성하게 하고 납품 업체에 가격을 강제했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쿠팡이 밝히지 않은 문제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에서 쿠팡Inc 주가는 2021년 3월 11일 상장 당일 장중 69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2022년 5월 10달러 밑으로 떨어져 장기간 20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로데릭 판사는 그러나 판결문에서 "쿠팡의 근무 환경 관련 발언은 모호하고, 납품 업체 관련 내용도 구체성이 없거나 원래 사실이거나 단순한 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격 조작 혐의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쿠팡은 직원 리뷰 사실을 이미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판사는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에 대한 청구도 모두 기각했다.
쿠팡은 성명을 통해 "처음부터 우리는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믿었으며, 오늘의 결정은 이러한 견해를 확인시켜 준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