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한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3,310포인트를 넘어, 3,314.66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2021년 6월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오늘 4년 3개월 만에 장중 돌파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증시를 이렇게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었습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만 1조3,5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현재는 사흘 연속 현물과 선물 동반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중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삼성생명과 키움증권 등 21개 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DB하이텍 등 여든개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한발을 내딛은 순간입니다.
역사의 순간에 선 지금, 과연 일시적인 상승세로 기록될지, 레벨업에 성공해 새로운 증시의 역사를 펴낼수 있을지,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정원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7월에도 근접했다가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8월 코스피 수익률은 -1.83%를 기록했었는데요, 9월은 첫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빨간 불을 켰고요, 오늘까지 4%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주요국 증시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달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상해종합이 9월 들어 거꾸로 가고 있고요, 닛케이225가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한국증시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애초 9월 들어서면서 9월 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투심이 꺼지지 않고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지난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그 훈풍이 우리 시장에도 전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면서 우려했었는데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 4월을 정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또 빅테크들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만, 곧 나올 미국의 물가지표들이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확인은 필요하겠습니다.
사실 9월 들어서도 지난주에는 코스피가 거의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었는데 어제와 오늘 급등이 나왔습니다. 급등장 시장을 끌어올린 종목들을 보면 증권주와 은행주였습니다.
6월과 7월에 경험했던 상법개정,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주도 테마가 됐을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오늘 SK하이닉스나 전력기기 섹터도 상당한 강세를 보였지만 어제 증권주들이 상당히 강했고요, 오늘은 KB금융(7.01%), 신한지주(3.37%), 하나금융(4.56%), 우리금융(4.25%)과 같은 금융주까지 일제히 랠리를 펼쳤습니다.
내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있는데요,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강화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크다고 봐야겠고, 3차 상법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결국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증권사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때,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1년과 비교를 해보면 분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지금은 한계가 있습니다.
2021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OECD 최고수준이었던 4.6%를 기록했고요, 올해는 1% 달성도 어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조사해봤는데요, 2019년 5.1%, 2020년 5.5%, 2021년 8%로 높아지면서 코스피 사상 최고치의 기반이 됐는데요, 이 수치가 작년 2024년에는 6.7%였고요, 올해는 상반기 7.2% 수준이었습니다. 과거 최고점 때보다는 여전히 수익성이 떨어져있다고 봐야겠고요, 이제 미국 관세 15%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봐야겠습니다.
반면, 펀더멘털 개선 없이도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책만으르도 지금처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같은 상법개정이 시행되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없이도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PER이 낮아지면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생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장이 별다른 펀더멘털 개선 없이 올라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 지금 15배 수준까지 올라와있는 코스피 PER이 내려가면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생길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