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에 가수 박진영 씨를 내정했습니다.
박 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이자 창의성총괄책임자(CCO)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강세인데요.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 취소로 최근 약세였던 엔터주에도 호재가 될 지 주목됩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박 프로듀서가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유가 뭡니까.
먼저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어떤 곳인지부터 말씀 드리면요.
정부는 지난 5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령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곳인데요. 대통령 직속 기구입니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관련 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한 협업 플랫폼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대중문화 교류 비전이나 전략을 수립하게 되고요.
민관 협력 사업을 발굴하거나, 또 대중문화 관련 투자나 재원에 대한 전략도 맡습니다.
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입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죠.
대통령실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으로 K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박진영 위원장이 설립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기대감이 있는 겁니까.
박 위원장은 1994년 가요계에 데뷔했고요.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면서 동시에 창의성총괄책임자(CCO)를 맡고 있죠.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원회가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 투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반기 보고서를 보니까요. 박진영 위원장의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15.37% 수준입니다.
지난해 기준 JYP엔터테인먼트 매출 비중도 살펴 봤습니다.
음반 및 음원이 36.04%로 가장 컸고요. 콘서트가 17.27%, 굿즈상품(MD)가 22.09% 수준입니다.
기존에는 다른 엔터사에 비해서 음반 및 음원에 매출이 치중돼 왔는데요.
최근 들어서 MD와 더불어 지식재산권(IP) 부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블루개러지'라고 해서 이 사업을 따로 담당하는 자회사까지 운영 중이죠.
아티스트는 물론 웹툰, 영화, 드라마 같은 IP 콘텐츠를 식음료(F&B), 의류 같은 MD 영역을 확대하는 게 골자인데요.
이 영향으로 올해 2분기 JYP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466.3% 증가했습니다.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수익 다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고요.
문화적 경쟁력을 가진 상징적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외에 엔터주 전체에도 호재라고 해석해도 될까요.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화 산업 성장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내년 예산안이 7조7,962억원으로 올해보다 10.3% 늘어나기도 했죠.
예산 증가폭은 2020년 이후 가장 크고요. 콘텐츠 부문은 3,369억원으로 26.5% 증가했습니다.
대중문화에 자본이 대거 투입될 예정인 만큼 엔터사에게도 기회가 될 겁니다.
특히 박 위원장이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문화 산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엔터사로 대표되는 K팝에 집중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여기에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라는 모멘텀도 있습니다.
K팝 걸그룹 '케플러'의 중국 공연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상승세였던 엔터주의 조정이 이어지던 상황이었죠.
다만 증권가에서는 큰 악재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케플러의 본토 공연은 1,000~2,000석 정도의 공연장"이라며 "한한령 속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는 빈번히 이뤄졌다"고 했고요.
이어 "천단위 규모의 공연은 뉴스 하나에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도 한몫합니다.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엔터 업종 전반이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인데요.
NH투자증권 측은 "K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질수록 음원, 공연 매출뿐 아니라 콘텐츠 판권, IP 활용 사업 등 수익원이 확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